Life is a Matter of Direction, not Speed

Emanuel's book about life in Korea and the Future of Education

My new book, titled “Life is a Matter of Direction, not Speed” or in Korean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addresses the challenges for young people in Korea and around the world in the context of larger cultural forces and the evolution of education. In the book I also take time to describe my experiences in Korea and explain why I have settled down in this country.  It came out on July 20, 2011, and is published by Nomad Books.  Read on for a Korean-language excerpt.

내가 이 책의 제목을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고 정한 것은 한국에 체류하면서 사회, 문화, 교육의 측면에서 느낀 현실적인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주관적인 내용도 있지만 이 책에서 미국인의 입장에서 본 한국과 이미 한국 사람들 속에서 생활하는 미국계 한국인의 입장에서 본 이미지를 모두 담고자 했다. 이중 상당 부분은 한국이 현재 직면해 있는 교육이란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교육이란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한국의 미래에 대한 내 나름의 염려와 관심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내가 한국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꽤 오래전 일이지만 실상 한국에 터를 잡고 살아온 것은 4~5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땅이 나에서 낯설지 않은 땅으로 자리 잡은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것이다. 내가 한국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하나의 계기가 있었다. 1995년 새해를 맞이하며 해인사로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 나는 어느 민박집에서 잠을 자다 꿈을 꾼 적이 있었다. 할머니의 아파트를 찾아가는 꿈이었다. 나에게 항상 큰 힘이 되어주신 할머니는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환한 얼굴로 나를 반겨주었다. 그런데 내가 잠에서 깨어나 내가 있는 곳이 한국의 낯선 민박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 나는 너무도 먼 한국이라는 느낌이 아닌 할머니가 나와 함께하고 있는 땅이라는 친근함이 느껴졌다. 이때부터 한국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지금은 이곳에서 가정도 꾸미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이번에 책으로 엮게 된 것이다.

책에서 나는 크게 네 가지를 말하고자 했다. 그 첫 번째는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내가 겪은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한국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교육의 문제이다. 마지막으로는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아시아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미국의 어린 아이가 어떻게 아시아의 매력에 빠져들었는지를 말하고 있다. 사실 나의 가족은 아시아와 인연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중국과 한국 일본의 고전문학에 푹 빠져 그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파란 눈의 선비가 되어 한국의 구운몽에 대해 연구하는가 하면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연암 박지원 전집을 영문으로 번역하기도 했다. 한국의 서민문학에 대해서도 어느 서양인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연구해 왔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한국의 음식문화와 사교문화, 예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도 차 한 잔에 마음을 정화하는가 하면 구수한 된장찌개의 맛을 음미하고, 문학적인 감성에 감탄한다. 어느새 한국의 문화는 낯선 문화가 아닌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한 축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한국의 예의 문화를 서양에 알리고 싶고, 인생의 멘토들을 동양의 고대 사상가에서 찾고 싶을 정도로 유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애정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땅의 미래를 이끌 어린 학생들이 과연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를 고민해 온 것이다.

한국은 해방과 전쟁이라는 참화를 겪은 후, 지난 60년 동안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급속한 성장을 해왔다. 그리고 그 성장의 저변에 깔린 교육에 대한 열정은 가히 놀랄만하다. 그 교육열을 두고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가 부러움을 표시할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한국사회 뿐 아니라 세계는 지금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그 변화는 지난 수천 년의 변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빠르다. 석기시대에서 벗어나 청동기시대로 전환하고 다시 철기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자고 일어나면 변화된 사회를 목격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왔고 그 고민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다.

전체적인 요지는 이를 위해 지금의 한국이 속도와 지식축적이라는 교육목표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한 적응이라는 새로운 교육목표를 설정해야한다는 것이다.

진화론을 처음 체계적으로 이론화한 찰스 다윈은 생존의 문제에서 힘이나 지적 능력이 아닌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른바 적자생존이라는 것이다. 바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부모 세대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지만 앞으로 10~20년 후가 되면, 즉 지금의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될 때면 이 사회는 우리가 상상하는 정도 이상의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직업에서도 그렇고, 사회구조나, 사고방식에서도 지금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사회 속에서 적응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의 과정에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지금 현재도 한국 사회는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고 있다. 바로 고령화 사회와 다문화 사회다. 이 두 가지 문제는 자칫 시회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서 한국의 교육문제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복지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정부는 많은 예산을 교육복지를 위해 투자해야하지만 고령화 사회가 가속되면 그 예산의 상당수는 노인 복지와 평생교육을 위해 쓰이게 된다. 그리고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은 또 다른 문제를 부를 수 있다. 한국은 5천 년을 단일민족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날은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한국도 그 흐름에 동참해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사회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기만 하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건 일단 흐름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한국은 여유가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변수들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디에서부터 극복해나가야 할 것인가? 나는 그 답을 교육의 방식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주입식의 교육으로 성장을 이뤄냈다. 그것은 부모 세대의 인식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아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은 학원에서 보내야 하고, 치열한 경쟁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것은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머릿속에 엄청나게 많은 지식을 어릴 때부터 쌓아두고 있음에도 어떻게 활용하는지 우리 주변과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사회에서는 이러한 지식을 기반으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결국 그 지식을 사회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것의 이면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야말로 미래형 인간의 모습이다. 바로 속도가 아닌 느리더라도 방향을 잡고 가는 교육이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교육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단순히 원인과 결과만을 놓고 판단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세상의 현상과 사물의 이면을 보는 눈을 기르게 해 여러 요인의 결합의 결과로서 그것을 이해하게 하는 교육에 특별히 강조점을 두고 있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환경에서만 지내다 어느 순간 그것을 해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 만약 아이들이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결해 나갈 능력을 키워 놓았다면 그 정도의 상황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상황을 바로 보고 이해하는 것, 그것은 주위에 일어나는 현상을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무한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숨겨진 어떤 요인과 모순까지도 이해하는 것은 훗날 사회와 직접 부딪히거나 자신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지식을 통해 깨우쳐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식은 문제를 이해하는 기초자료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그 너머에 있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부딪혀 그것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할 때, 그 논의에서 때로는 애초의 흐름과 반대로 흘러갈 수도 있고, 그것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쉽게 그것에 휩쓸려버린다. 그러한 물결에 도도해질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을 잃어버리고 그것에 적당히 묻혀버리는지는 어떻게 자신을 준비해 왔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 나이부터 그러한 것을 알고 민감하게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나의 주변 친구와 선배, 위대한 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의 인연, 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다. 하루키는 현대적인 작가로서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그러한 그와 나 사이를 묶는 요인은 문학이란 장르를 통해서였다. 차이가 있다면 나는 고전문학에 깊이 빠져있어 그의 문학세계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의 작가로서의 모습은 고전의 작가들과 하나로 연결될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요요마 또한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동양인으로서의 그와 동양의 고전문학을 연구하는 나 사이에 문화적인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나의 예일대와 하버드대 동기인 현각스님을 이야기하고 있다. 불도를 닦는 수행자로서 현각과 사회 속에서 개혁을 꿈꾸는 나의 생각을 같이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서문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는 수행하는 스님의 입장이 아닌 진정으로 미래를 걱정하는 교육자로서의 일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지성 노암 촘스키와의 주고받은 진지한 이야기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실 그가 갖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 속의 위상은 대단한 것이다. 시대와 현상을 비판하는 지성으로서 그의 모습은 나에게 참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에서 그와 메일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들을 가지고 그가 생각하는 세계의 비전을 전달하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나를 위해 도움을 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생각이 나와 한국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주제가 약간은 흩어져 있는 측면도 없잖아 있지만 적어도 나는 이 책이 우리 사회의 지성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는 계기로서 자리한다면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다. 비록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사회를 이끄는 하나의 작은 동기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인용한 위대한 인류학자인 마가렛 미드의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모인 사람이 단 몇 명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그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지금까지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 변화되어 왔다.’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