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gestions for Korean Language Instruction in US (article in Korean)

In this article in Kukmin Ilbo Newspaper (January 2, 2012) I describe the shortcomings of Korean language education in the United States and make a few concrete suggestions. An English language version of this article is forthcoming.

국민일보

2012년 01월 02일   

  

“적색경보, 미국 한국어교육”

 

“좋은 한국어 교재 만드는 건 작은 투자지만 미래의 한국 전문가 만드는 첩경이다”

하버드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들을 때 이야기다. 첫날 30명이 왔다. 이 중 22명이 한국계 미국인이고 한국계가 아닌 학생은 8명이었다. 그런데 2주일도 지나지 않아 한국계 아닌 수강생은 나 혼자만 남게 됐다. 강사들은 대부분 한국계 대학원생들이었다.

그들은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한국어 가르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강사들은 강의실에서 한국계 학생들이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자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한국어를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비한국계 학생들이 수강을 취소한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었다.

사실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이 학부 과정에서 한국어 강의를 듣는 이유는 학점 따기가 쉽기 때문임은 많이 알려져 있다. 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속생(heritage student)’, 즉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 가운데 대부분이 한국어 공부 자체에 대해서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의 경험으로는 오히려 한국계가 아닌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진정한 열정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그들이야말로 한·미 관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성장할 가능성이 훨씬 많은 것이다. 훌륭한 한국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젊은이가 단지 한국어 강좌에서 주요 관심 대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밀려난다는 것은 안타깝고 또 부끄러운 일이다.

한국인들은 지금까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미국인이 별로 없다면서 한탄해왔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도록 유도하는 데 실패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문제의 뿌리는 깊다. 우선 한국은 기본적으로 미국 내에서 한국어 강좌는 한국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본다. 막대한 규모의 교육지원 자금은 그렇게 사용될 뿐이다. 미국의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보통 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권장하기 위한 노력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리적인 주장을 하자면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독일어나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것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슬프게도 당면한 문제는 미국인들이 이런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한국인들이 한국어 교육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사람 중에는 태권도를 배우거나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들로 하여금 한국어를 배우도록 유도하기 위한 투자는 거의 없다.

강좌에 사용되는 교재도 문제점 투성이다. 우선 편집이 세련되지 못했다. 내용도 부실하다. 미국 내 언어교육 전문가가 아니라 한국 내 언어학 전문가에 의해 개발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어 교재는 흥미를 유발하거나 현실 생활에 관련되는 대화를 싣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한국 상황을 활용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요구되지만 그런 것이 실려 있지 않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다가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언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을 감안하는 배려나 훈련도 부족하다.

사전은 어떤가. 내가 지금까지 본 모든 한영사전이나 영한사전은 한국인 학생을 위해 만들어졌고 한국어를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소용이 없다. 불행하게도 미국인 학생이 오늘날 접하는 한영사전 역시 한국인 독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단어의 정의에 대한 영어 설명을 제공하지 않고 단어의 함의에서 발생하는 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없다. 많은 경우 미국인 학생은 3∼4년 동안 한국어를 배운 뒤에야 사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에 올라서게 된다.

한국은 국제 외교나 상품 판매 분야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일류 한국어 교재를 만드는 일은 작은 투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최고의 인력, 최상의 영재들을 유인해 미래의 한국 전문가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original availabl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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