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les and Squares

Insights into Korea's Sudden Rise

“’여성대통령’ 시대의 한국 여성들 사회적 지위는 향상됐지만 아직도 과도한 소비문화에 사로잡혀 있어” (뉴스위크)

뉴스위크

2013년5월20일

“’여성대통령’ 시대의 한국 여성들

사회적 지위는 향상됐지만 아직도 과도한 소비문화에 사로잡혀 있어”

 (원문)

EMANUEL PASTREICH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이 한국에 의미하는 바는 심오하다. 박 대통령 당선 이후 여러 단체에 속한 여성들이 공식 석상에서 망설임 없이 의견을 표명하고 보다 자신감 있게 목소리를 낸다. 여성들은 우체국과 은행에서부터 대학과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권위를 상징하는 자리에 임명되지는 않더라도 실무적 차원에서 큰 힘을 행사한다. 여성들의 공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종종 국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남성 한 명이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앉아 있는 동안 여러 명의 여성들이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분주히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성들은 행정 분야에서 중심적 역할을 차지하게 되면 이런 모습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한국이 이루어 낸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런 상황 탓에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시사하기 위해서다. 여성의 새로운 역할 획득을 축하하는 행위로 인해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남성들의 심한 정신적 부담을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 앞에 펼쳐진 또 하나의 과제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

많은 여성이 지위상승에도 불구하고 집착적으로 물건의 축적을 부추기는 소비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소비문화는 여성이 사회적 책임감을 잃게 할 뿐만 아니라, 이런 문화적 타락이 마치 교양의 상징이라도 되는 듯이 여기게 만든다. 여성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성이 자신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이 문제로 인한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한국 여고생과 여대생들 사이에서 남성을 어린아이처럼 취급하거나 마치 소비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상품 혹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처럼 대하는 경향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여성들이 관리자나 지도자가 되면서 이러한 기이한 역할 도치가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주지는 않을지 우려가 된다.

여성들이 자신의 성을 수용함과 동시에 여성성을 자아 정체성의 중심에 두었던 한국 사회에 성적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긍정적으로 보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아주 어린 여자아이들까지도 성적 매력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며 여가수들의 외설적인 행동을 모방한다. 이는 여성을 비하하는 행위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상승하는 기조와 외모의 노예가 되어 자신의 삶을 공허하게 만드는 하락 기조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 현상은 틀림없이 여성에게 큰 불행을 초래할 것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젊은층, 특히 젊은 여성들의 성형수술이 그 전조다. 젊은 남녀는 자신의 몸을 영화나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이상적인 몸으로 만들기 위해 성형수술에 돈을 쓴다. 대중매체에 보여지는 인간의 몸 역시 애초에 부자연스러운 몸이라는 사실은 관심 밖이다. 대대적 기계복제 시대에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험의 깊이를 뒤로 한 채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만 쫓는 비극은 끔찍한 대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표면의 세계에 사로잡힌 여성들은 이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에 행여나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한국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 중 하나는 자유와 민주화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 의해 발생한 듯하다. 사람들과 대면하는 일, 혹은 음식을 먹거나 운전을 하는 일이 자유·현대화·민주화의 성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먼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로에게 장기적인 관심을 가지는 데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만약 여성이 자신의 겉모습에만 치중하게 만드는 요즘의 소비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여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도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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