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May 2015

Conversation with the mother of a victim of the Sewol Ferry sinking

I had the chance to speak with Ms. Hong Yong-mi 홍영미 the mother of one of the Lee Jae-Wook, a victim of the Sewol Ferry sinking. She was out at the Sewol Plaza today and I had a chance to speak with her. She spoke with great honestly and affection about her son.

 

The stitched buttons that Ms. Hong has made by hand to give vistors to Ansan.

The stitched buttons that Ms. Hong has made by hand to give vistors to Ansan.

Ms. Hong speaks about her son Lee Jae-Wook with great affection

Ms. Hong speaks about her son Lee Jae-Wook with great aff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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贝一明 “中国通俗小说只影响与日朝” (复旦大学 2015年6月22日)

贝一明 Emanuel Pastreich
(亚洲研究所 所长)
“中国通俗小说只影响与日朝”

2015年6月22日
下午六点

复旦大学
中文系

光华楼西主楼
中文系
1001会议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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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누드코리아 유승민, 이훈범, 이만열

중앙일보     누드코리아  (1회)

이훈범 & 이만열

2015년 5월 18일

 nudekorea

유승민 원내대표:

“박 대통령, 10년 전엔 귀 열려 있었고 민주적인 모습이었다”

http://joongang.joins.com/opinion/opinioncast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과거의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보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18일 이훈범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임마누엘 패스트라이시 경희대 교수가 공동 진행하는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의 인터넷 방송 ‘누드 코리아’ 첫 회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2005년 박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던 유 원내대표는 “당시 박 대통령은 귀도 열려 있었으며 매사에 민주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했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도 많이 만나 의견을 듣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고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공무원 연금개혁 합의안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불만을 나타냈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결국 박 대통령의 개혁성과로 나타날 것”이며 “그것이 국가적으로도 옳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외교에 대해서도 사실 걱정을 하고 있었다”며 “한·미 관계가 겉으로 보는 것만큼 튼튼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달 예정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 행보를 의식하지 말고, 한·미 혈맹관계가 왜 서로에게 이득이 되고 동아시아 평화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 지도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원내대표는 한국의 외교정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중요성도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안보는 미국하고 경제는 중국하고 한다는 소위 ‘안미경중’은 전략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없다”며 “국제관계에서는 정말 속보이는 얄팍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잘 설명하면서 떳떳하게 할 말은 다 하고, 그 위에 중국과 신뢰 관계를 쌓아야 경제도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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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 Park’s State Visit to US” (Asia Institute Brief)

May 15, 2015

Asia Institute Brief

 

“President Park’s State Visit to US”

 

Emanuel Pastreich

&

Eugene Hwang

 

“朴大統領の米国訪問アジェンダ  (中央日報 2015年05月16日)

中央日報

“朴大統領の米国訪問アジェンダ

2015年05月16日

 

朴槿恵(パク・クネ)大統領が6月に米国を訪問する。朴大統領が米国で何をすればよいのか私に尋ねる韓国人の友人が多い。彼らの言葉を聞いてみると、朴大統領は何よりも韓米同盟が確固たるものであることから再確認しなければいけないようだ。最近米国を訪問した安倍晋三首相が新しい日米ハネムーン時代を開いたためということだ。

しかし日米首脳会談の裏には何か無理な点があり、議論の結果はあいまいだった。慌ただしく米国と日本が推進している環太平洋経済連携協定(TPP)は停滞状態だ。両国でともに人気がない。

新しい日米防衛協力のための指針(ガイドライン)は歴史的に意味があることは事実だ。新しい指針で両国軍は全世界で緊密に協力できる。しかし依然として、日本がそういう役割を担うべき緊急な必要性や、日本平和憲法の廃棄がアジアをさらに安全にするかに対する米国内部の合意はない。議会が何といおうとだ。

朴大統領が銘記するべきことは、自らの訪米が安倍首相の訪米後でなく中国の習近平国家主席の訪米(10月)前であるため重要だという点だ。 Read more of this post

“朴总统的访美议题” (中央日报 2015年 5月 16日 )

中央日报

“朴总统的访美议题”

 2015年 5月 16日

 

朴槿惠总统6月将访问美国。有很多韩国朋友都问笔者,朴总统访问美国时做点儿什么好呢。从他们的言语中可以看出,朴总统在这次的访美行程中最重要的是要再次确认牢固的韩美同盟关系。因为最近访问美国的日本首相安倍晋三成功开启了新的美日蜜月期。

但是,美日首脑会谈的华丽背后存在一些牵强与做作,双方讨论的结果模棱两可。美国和日本大肆推进的《跨太平洋战略经济伙伴协定》(TPP)基本处于停滞状态,这在两国都没有引发强烈反响,人气低落。
新的《美日防卫合作方针》(指南)具有历史性的意义,这是不争的事实。新方针让两国军方可在全世界范围内进行紧密的合作,但美国内部没有就日本必须履行这样的角色或日本和平宪法的废除会让亚洲变得更加安全的相关讨论,与议会的意见赞成与否无关。

朴总统需要记住一点的是,她的访美不是在安倍访美“之后”,而是在中国国家主席习近平10月访美“之前”成行的,因此非常重要。

我们有必要比较一下上月的美日首脑会谈与去年的美中首脑会谈。笔者个人感觉关系更密切的一方是美中首脑。甚至有观测认为,比起由反科学主义的孤立主义者们控制的共和党,奥巴马总统与习主席更加心灵相通。美中协商虽然也不容易,但双方都很真诚。与安倍首相访美时不同的是,虽然没有奢华的款待,但两国首脑就军事合作达成了历史性的协议,并决定共同应对气候变化问题。世界上几乎所有国家都对此表示欢迎。

朴总统最好的接近法是提出能引发更多美国人关注的议题,改变东北亚安全讨论的方向。坦白讲,这是就连议会上发言积极的政治人士也不太关心的议题。对韩国来说,除了提出有差别性的亚洲愿景外别无其它选择。目前,美国的政策已经出现了偏颇,走上了破坏性和浪费性的道路。美国支持日本的军事化,因为一些并不会对韩国或美国造成直接威胁的事案而与中国对峙。因此,韩国是唯一一个可以有效提出新主张的国家。   Read more of this post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어젠다” (중앙일보 2015년 5월 16일)

중앙일보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어젠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박근혜 대통령이 6월에 미국을 방문한다. 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무엇을 해야 좋을지 내게 묻는 한국인 친구들이 많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한·미 동맹의 굳건함부터 재확인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성공적으로 새로운 미·일 허니문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일 정상회담의 화려함 뒤편에는 뭔가 억지스러운 게 있었고 논의의 결과는 애매했다. 떠들썩하게 미국과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정체 상태다. 양국에서 모두 인기가 없다.

새로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게 사실이다. 새 지침으로 양국 군은 전 세계에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이 그러한 역할을 맡아야 할 긴급한 필요성이나, 일본 평화헌법의 폐기가 아시아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에 대한 미국 내부의 합의는 없다. 의회가 뭐라고 하든 말이다. Read more of this post

“Geopolitical Ripples: Cracking the Code of the North Korea-Japan Diplomatic Game TAI Seminar at Yonsei

Arirang Institute & Asia Institute Seminar

 

 

“Geopolitical Ripples: Cracking the Code of the North Korea-Japan Diplomatic Game”

 

Tuesday, June 30, 2015

 

4:30-6:00 PM

 

 

New Millennium Hall,  Room 701

Yonsei University

 

 

 

 

Although Japan has consistently postulated North Korea as a security threat and the conservative governments of Japan have taken a hard line on abductee issues and other matters, in fact Prime Minister Koizumi visited North Korea twice (whereas no leader of Korea or the United States had done so recently) and a series of confidential negotiations between Japan and North Korea have been carried out recently. What exactly is Japan trying to achieve through its back channel conversations with North Korea and what might be the larger implications of these actions for the region?

 

Opening Remarks

Mike Lammbrau , Bureau Chief of the Arirang Institute

 

Moderator:

Emanuel Pastreich, Director of the Asia Institute

 

Panelists:

Professor Jin Kai, Research Fellow
Center for International Studies, Yonsei University

 

Dr. Kim Changsu, Senior Researcher, Korea Institute Defense Analysis

 

Asia Institute Gallery

Nuclear safety semina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Safety.

Nuclear safety semina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Safety.

TAI_10

Discussion on green growth at STEPI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Institute)

Discussion on green growth at STEPI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Institute)

Founding members of Asia Institute: Emanuel Pastreich, David Bigman & Tridib Biswas.

Founding members of Asia Institute: Emanuel Pastreich, David Bigman & Tridib Biswas.

Emanuel Pastreich addresses the Tunza Conference of UNEP at Daejeon 2009.

Emanuel Pastreich addresses the Tunza Conference of UNEP at Daejeon 2009.

Asia Institute video seminar on the environment held at ETRI with students from Tsinghua University, Tsukuba University and KAIST.

Asia Institute video seminar on the environment held at ETRI with students from Tsinghua University, Tsukuba University and KAIST.

Asia Institute

Asia Institute “Water Forum” session in 2009

Emanuel Pastreich with Ray Kurzweil at Korean communications technology convention.

Emanuel Pastreich with Ray Kurzweil at Korean communications technology convention.

Ambassador Kwon Byonghyon (former ambassador to China and founder of Future Forests) addresses Asia Institute seminar on the environment.

Ambassador Kwon Byonghyon (former ambassador to China and founder of Future Forests) addresses Asia Institute seminar on the environment.

Emanuel Pastreich on Arirang TV.

Emanuel Pastreich on Arirang TV.

Annabel Park, founder of the Tea Party and political activist in the United States at Asia Institute seminar.

Annabel Park, founder of the Tea Party and political activist in the United States at Asia Institute seminar.

Asia Institute seminar on business and technology

Asia Institute seminar on business and technology

Asia Institute seminar with Benjamin Barber, author of

Asia Institute seminar with Benjamin Barber, author of “Jihad Vs. McWorld”

Professor Noam Chomsky in online seminar with Asia Institute in Korea.

Professor Noam Chomsky in online seminar with Asia Institute in Korea.

Director Pastreich at CICOM expo on Korea-China relations.

Director Pastreich at CICOM expo on Korea-China relations.

John Feffer, Director of Foreign Policy in Focus, and Pastreich at seminar on climate change.

John Feffer, Director of Foreign Policy in Focus, and Pastreich at seminar on climate change.

Emanuel Pastreich at panel on security at J Forum conference (JoongAng Ilbo).

Emanuel Pastreich at panel on security at J Forum conference (JoongAng Ilbo).

Emanuel Pastreich and Mayor Park Wonsoon of Seoul book concert at city hall.

Emanuel Pastreich and Mayor Park Wonsoon of Seoul book concert at city hall.

Ogan Gurel of Samsung Electronics speaks with students at Asia Institute seminar.

Ogan Gurel of Samsung Electronics speaks with students at Asia Institute seminar.

 With Michael Gehret, associate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Advanced Study, at Asan Institute seminar.


With Michael Gehret, associate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Advanced Study, at Asan Institute seminar.

pastreich@TAI 2

At KAIST with President Kang Sung Mo.

At KAIST with President Kang Sung Mo.

Meeting with Ahn Cholsoo, inventer and political leader.

Meeting with Ahn Cholsoo, inventer and political leader.

Asia Institute seminar at Daedeok Innopolis at UNEP Tunza Conference.

Asia Institute seminar at Daedeok Innopolis at UNEP Tunza Con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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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조선

 

“아베는 밉더라도 외교·문화전략, 일본에게 한 수 배워야;

조선조의 농업경제·선비정신에 ‘答(답)’ 있다”

 

2015년 5월 6일 

“안녕하세요, 이만열(李萬烈)입니다.”   한자 세 글자가 적힌 명함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벽안(碧眼·파란 눈)의 미국인을 처음 만났을 때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 것은 왜일까. 단순히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대화를 주고받아서가 아니다. 그가 쓴 책을 읽고 난 뒤 만나는 자리여서 그렇게 느꼈을지 모른다. 지난 2013년 출간돼 화제를 모은 책의 제목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다. 부제(副題)는 ‘하버드대 박사가 본 한국의 가능성’이다. 책 제목, 부제 모두 다소 도발적이다. 책을 바라보는 어떤 이는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외국인이 우리나라(한국)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러나 태어난 곳이 한국이 아니고 한국에 오래 살지 않았으며 한국인의 혈통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한국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이러한 핸디캡을 학문적으로 고증하고 객관화시켰다. 그래서 그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을 수 있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최근 지정학적으로 가장 ‘핫(hot)’한 곳인 동아시아 3개국을 모두 학문적으로 연구했다. 우선 세 나라 언어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한다. 예일대 재학 중에는 교환학생 자격으로 대만국립대를 다녀왔다. 도쿄대에서의 석사학위 과정은 수업부터 논문작성까지가 모두 일본어로 진행됐다. 사실상 일본 학생과 똑같은 상황에서 공부한 덕분에 일본어도 수준급이다. 박사학위 과정 중간인 1995년에는 서울대 대학원(중문과) 연구생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바로 이 무렵이다. 그로부터 2년 후인 1997년 지금의 아내와 결혼에 골인하면서 ‘이만열’이라는 한국이름도 얻었다.

‘선비정신’, ‘북학정신’ 가진 연암(燕巖) 박지원에 매료돼

페스트라이쉬 교수와 처음 연락이 닿았을 때 그는 해외출장 중이었다. “귀국 후 밀린 일을 처리하려면 굉장히 바쁘지만, 한국과 관련한 이야기는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그에게서 한국사랑이 느껴졌다.

그가 우리만 모르는 한국의 가치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꼽는 것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선비정신의 전통에 가장 감명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소신 있게 주장하는 전통이 매력적이었죠.”

그가 생각하는 ‘선비정신’은 양심을 갖고 행동하는 책임감 있는 지식인의 태도다. 요즘 말로 하면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본이다. 그가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燕巖) 박지원(1737~1805)에게 매료된 것도 올곧은 선비정신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그는 연암이 쓴 단편소설 10편을 영어로 번역해 출간할 정도로 연암의 사상에 정통하다.

연암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말이 빨라졌다. 그는 “연암이 쓴 소설은 막연한 꿈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당시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쓴 소설을 읽어보면 당시 사회를 냉정하게 묘사하는 그의 통찰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연암은) 대단히 현명한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죠.”

페스트라이쉬 교수가 연암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단순히 작가적 기질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시대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직관력에 있어서 연암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게 그가 내린 결론이다.

“연암 박지원이 중국을 보는 눈은 남달랐어요. 조선은 당시 청나라를 오랑캐라고 배척했지만 연암은 청나라의 선진 과학기술, 행정시스템, 건축·도로관리제도 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죠. 취할 건 취하자면서 말이지요.”

그는 “중국, 일본, 미국에 대한 감정은 그대로 두고 그 나라에서 배울 제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면서 “오늘날 한국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박지원의 북학(北學)사상을 계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한국 정치·경제·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풍조 중 하나가 바로 ‘새우 콤플렉스’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속담에서 유래된 새우 콤플렉스는 최근 중국과 미·일 등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갈지(之)자를 반복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감 가지고 ‘새우 콤플렉스’ 극복해야

기자가 ‘새우 콤플렉스’라는 말을 꺼내자 그는 고개부터 가로저었다. “한국은 절대 새우가 아니다”고 외치는 그는 한국인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자신감 회복’을 주문했다. 미·중 양국 모두와 외교 마찰을 빚었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논란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이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의 반응에 예민했어요. 프랑스나 영국 등과 물밑으로 실무회담도 하고 협의도 해서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죠.”

우리에게 새우가 강대국의 등살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약자’(弱者)의 이미지라면, 그에게 새우는 ‘한 번에 수십만 개의 알을 낳는, 그래서 어려움을 이기고 꿋꿋이 살아남는 생명력’이다.

“일본은 우익(右翼)의 입김이 강해지는 등 민족주의 경향이 뚜렷해요. 고령화 문제도 극심하고요. 다시 말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나라죠. 중국의 빈부격차나 환경문제는 말이 필요 없어요. 정치혁신도 덜됐고 사회모순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물론 한국도 문제는 많지만 (이 모든 면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에요. 단적으로 서울이 얼마나 살기 좋습니까.(웃음)”

그는 “일본, 중국, 독일 등과 달리 위아래 관계를 중시하는 패권주의 사상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한국의 커다란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 평등한 유대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신 깊숙이 박힌 올곧은 선비정신은 잘못된 정책은 비판하고 활발히 토론하게 만드는 민주적인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토대가 됐다. 다소 자신감은 부족하지만, 중화사상과 같이 ‘한국이 세계 최고’라는 오만한 민족주의가 없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기 때문에 한국이 다른 나라를 인정하고 유연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의 어머니는 룩셈부르크 출신입니다. 외할아버지는 차관까지 지낼 정도로 정부에서 오래 일하셨죠. 룩셈부르크는 새우라고도 할 수 없는 유럽의 조그만 나라지만 1950~60년대 유럽 경제의 핵심역할을 했습니다. 나라는 작았지만 비전이 있었기에 나중에 유럽 금융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었죠. 새우라도 충분히 현명하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새우처럼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을 이어주는 가교(架橋)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최근 그는 <조선일보>에 쓴 칼럼에서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는 지형학적 특징을 활용하려면 똑똑한 외교, 즉 ‘창조외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가 말하는 창조외교는 날이 갈수록 냉랭해지고 있는 대일(對日)관계를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열쇠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34년 동안 갖은 고초를 당한 한민족 입장에서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에 대해 앙금이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원망에 대한 정도(程度)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워했다. 듣기에 다소 거북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그의 이러한 주장은 개인적인 집안 내력과 관련이 있다.

“저의 아버지쪽 가족은 유대인이어서 독일인에게 몰살당했어요. 많은 유대인이 학살됐죠. 하지만 아버지는 독일어를 공부했고, 독일에서 일도 했고, 교류도 많이 했어요. 한국만이 태평양전쟁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일본 군국주의 치하에서 희생된 일본인도 많은데, 이런 일본인 희생자를 기리는 박물관이나 비석을 세운다면 일본 내의 반(反)우익집단을 포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죠. 노골적으로 우익성향을 드러내는 아베 총리는 아니꼽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니 일단 만나고 봐야 합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뜻을 같이 하는 일본인들과 손잡고 일본 사회에 한국의 목소리를 내야죠.”

‘유연한 외교’는 일본의 특기(特技)다. 그 역시 일본의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일했는데, 당시는 미국에서는 공화당이 집권했던 시기였어요. 노무현 정부 관계자들이 대사관에 와서 공화당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많이 노력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사실 노무현 정부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은 대부분 민주당 사람들이었어요. 아마도 당시 (한국)정부 관계자들은 야당인 민주당이 힘이 없다고 판단한 거 같아요. 그런데 그 다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다음 (미국)선거에서 민주당이 전승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의 말을 듣고 있으니 최근 대미(對美) 외교경쟁에서 한국이 일본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 충분히 납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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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새우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이 한국이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Read more of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