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아인슈타인 선언 60주년을 맞아” (허핑턴 포스트 2015년 7월 9일)

 허핑턴 포스트

“러셀-아인슈타인 선언 60주년을 맞아”

2015년 7월 9일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60년 전 바로 오늘 버트런드 러셀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위시한 일군의 지식인들이 공산주의와 반공산주의 진영의 세계전쟁으로 향한 질주를 비난하기 위한 선언문을 작성하고 서명하기 위하여 런던에 모였다. 이 선언문의 서명자 중엔 노벨수상자인 히데키 유카와와 라이너스 폴링도 포함되었다.

그들은 당시 미국과 소련을 휩쓸고 있던 핵무기 사용에 관한 무모한 논의와 전쟁을 향한 질주를 전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이 선언문은 기술의 발전, 즉 원자폭탄의 개발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다고 기술하였다.

이 선언문은 인류가 당면한 선택을 아래와 같은 엄중한 표현으로 기술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냉혹하고 두렵지만 피할 수 없는 문제를 제기한다 : 우리는 인류의 종말을 고할 것인가? 아니면 전쟁을 포기할 것인가?”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은 당시 미국이 향하고 있던 위험한 방향에 대한 진지한 재고를 강요하였고 1968년 비확산조약 체결과 1970년대 군축협상으로 이끈 안보개념에 대한 재조정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는 오늘날 우리에게 평온을 주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비확산조약의 의무를 완전히 망각하고 있고 “군축”이라는 단어는 안보 대화에서 사라졌다. 작년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이슈와 관련하여 러시아와 핵전쟁 위험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치하였다.

결과적으로 올해 6월 16일 러시아는 지난 2년간 미국이 핵무기를 개선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40개의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추가할 것이라고 공표하였다.

유사한 긴장은 센카쿠섬(Senkaku/Diaoyutai)을 둘러싼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또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도 발생했다. 서방 언론에서는 중국과 전쟁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고 아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있어서 명백한 무장화 추진은 이 지역에서 긴장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핵전쟁 위험에 상응하는 혹은 그보다 더 큰 위협인 기후변화가 추가되었다. 미군 태평양사령관인 사무엘 락리어(Samuel Locklear) 제독조차 2013년 보스턴글로브에 기후변화는 “아마도 우리가 자주 거론하고 있는 어떤 시나리오보다도 안보환경을 불구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변화의 위협에 관한 더욱 구체적이고 직설적인 회칙을 공표하였다. 그는 회칙에서 “국제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정치적 대응이 얼마나 미약했는지 놀랄 만하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은 표면적 수사, 간헐적인 인도적 행위, 환경에 대한 의례적 관심표명뿐이었고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진정한 시도조차 낭만적 환상에 근거한 골칫거리 혹은 회피해야 할 방해물로 치부되었다”고 추궁하였다.

러셀-아인슈타인 선언 60주년이 다가옴에 따라 나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러셀과 아인슈타인이 직면하였던 것보다도 훨씬 암울한, 현대사 속에서 아마도 전 인류사 속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을 대면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많이 교육받고 가장 잘 연결되어 있는 집단은 아무런 행동의 조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핵전쟁 가능성 증가에 직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가 과거에 예측하였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징후들 또한 보고 있다. 최근에 발간된 과학잡지의 한 연구에 의하면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대규모 해양파괴가 예상되며 한때 가장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남극대륙의 빙하조차 급속하게 녹아내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주요 국가들이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려는 가장 피상적인 노력조차 찾아 볼 수 없다.

나는 이러한 우려를 아시아인스티튜트 회원이자 Foreign Policy in Focus 소장인 내 친구 존 페퍼(John Feffer)와 상의하였다. 존은 기후변화를 최우선 안보위협으로 간주할 필요성에 관해 오랫동안 글을 써 왔고 미국이 군사경제로부터 탈피하도록 Institute for Policy Studies의 미리암 펨버턴(Miriam Pemberton)과 함께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우리 둘은 함께 1955년에는 제기되지 않았던 이슈인 기후변화를 강조하는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의 업데이트 버전을 작성하였다. 또한 노벨수상자들인 엘리트 그룹이 아닌 전 세계 누구나 서명할 수 있는 문서로 만들었다.

나는 또한 2004년 데니스 쿠시니치(Dennis Kucinich) 민주당 경선 캠페인에서 함께 일했던 데이브드 스완손(David Swanson)과도 상의하였다. 데이비드는 현재 World Beyond War 소장으로 전쟁은 인류사회에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선언문을 행동가들의 광범위한 그룹에 소개해 주기로 하였고 세 연구소(Foreign Policy in Focus, the Asia Institute, World Beyond War)가 이 새로운 선언문의 공동 후원자가 되기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나는 노엄 촘스키 교수님에게 선언문 초안을 보냈고 그는 선뜻 서명함과 동시에 아래와 같은 코멘트를 보내왔다.

지난 1월 그 유명한 ‘지구종말시계(Doomsday Clock)’가 자정을 향해 2분 앞당겨졌다. 지구가 30년전 대전쟁 위협 이래로 최후의 날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핵전쟁이라는 부단한 위협과 “방치되고 있는 기후변화”가 인류문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전쟁과 기후변화의 미래에 관한 선언” 은 바로 60년 전 버트런드 러셀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경고한 세계인들이 마주해야 할 선택, 즉 “우리는 인류의 종말을 고할 것이냐? 아니면 전쟁을 포기할 것이냐?” 라는 냉혹하고 두렵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을 직시할 것을 촉구한 암울한 경구를 떠오르게 한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선택은 인류사를 통틀어 유래가 없던 것이었다.

러셀-아인슈타인 선언 60주년 성명서는 아래와 같으며 당신과 당신의 모든 친구들은 이곳에 서명을 하실 수 있습니다.

http://diy.rootsaction.org/p/man

러셀아인슈타인 선언 60주년 성명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쟁무기와 핵 그리고 기후변화의 위험으로 인해 인류의 존재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지금, 세계 각국 정부들은 현 상황을 자각하고, 공개적으로 인정하여,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전쟁을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 것과 모든 분쟁을 평화적 수단으로서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는 세계의 모든 정부들이 그 동안 무력분쟁을 대비하기 위해 사용해왔던 자원들을 새로운 건설적인 목적, 즉 기후변화를 완화시하 범세계적 차원의 지속가능한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기 위한 사용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바로 60년 전 오늘 버트런드 러셀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위시한 세계적 지식인들이 런던에 모여 수소폭탄의 시대에 공산권과 반공산권사이의 분쟁은 인류를 전멸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핵심으로 한 “러셀-아인슈타인 선언문”에 서명했다.

오늘날까지 당시 지식인들이 우려했던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위험성은 단지 연기되고 있을 뿐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분쟁으로 핵전쟁의 위협이 다시 더욱 불길하게 재현되고 있다.

더욱이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핵무기뿐만 아니라 그와 유사한 화력을 지닌 대량살상무기들을 확보하려는 국가들과 비국가 활동세력(non-state actors)이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이미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도 핵확산금지조약(Non-Proliferation Treaty)에서 약속한 비축핵무기파기를 실행시키는데 실패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핵전쟁과 버금가는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탐욕적인 자원개발과 화석연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전례가 없는 기후파괴를 야기하고 있다. 단기적 이익을 위한 숲과 습지와 바다와 농경지에 대한 지속적인 착취와 결합된 지속불가능한 경제팽창은 우리들을 나락에 빠트리고 있다.

1955년 선언문은 “우리는 어떠한 특정 국가나 대륙 혹은 종교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닌 지속적인 생존이 의문시되는 인간으로서 선언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제 우리를 현혹해서 파멸로 이끌어 왔던 진보와 개발이라는 왜곡되고 오도된 생각에서 벗어날 때가 왔다.

과학적, 문화적, 역사적 세력들이 우리를 이러한 곤경으로 인도하였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지식인들은 각각의 전공지식과 식견을 이용한 지도력에 있어서 특별한 책임이 있다.

모든 분야의 전공과 행동의 영역에서 지식인들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근시안적인 이해만을 추구하는 이해타산적인 요소들과 자주 낙담하고 오도되고 때론 냉담한 시민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무모한 군비확장과 범죄적 환경파괴에 항의를 해야 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모두 함께 합심하여 우리들의 목소리를 높일 때가 왔다.

Foreign Policy in Focus, the Asia Institute, and World Beyond War 성명서를 지지하며 2015 7 9 공동으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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