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경희대 교수 ‘갑질은 일제식민지·군대문화 잔재’” (매일경제신문 우리 마음속 10敵 )

매일경제신문

우리 마음속 10敵

 

“이만열 경희대 교수 ‘갑질은 일제식민지·군대문화 잔재’”

2016년 3월 30일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구조적으로 누군가에게 갑질을 하게 마련이다. 본인이 평소 `을`의 설움을 겪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아랫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를 몸에 지녀야 한다.”

한국에 대한 애착으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교수`로 알려진 이매뉴얼 패스트리치 (한국명 이만열)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가 `갑질의 모순` 을 하루속히 극복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놨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저자인 그는 대표적인 지한파 로 통하는 외국인 중 한 명이다.

그는 대한민국 특유의 갑질 문화가 유교문화에 기인했다는 일각의 분석을 일축했다.

패스트리치 교수는 “유교사상이 신분 간 위계질서를 엄격히 하는 데 영향을 미쳤지만, 유교는 윗사람의 윤리·도덕적 책임에 굉장한 가치를 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교사상이 왜곡돼 해석된 것을 `식민지 잔재` 로 설명했다. 일제가 전략적으로 일부 특권층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이들과 서민들 간 소통을 단절시켰다는 것이다.

군대문화 역시 갑질 의 뿌리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1960년대 이후 고도성장기에 통했던 군대문화가 전 사회에 도입됐고 기업문화에도 자연스레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갑질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갑질 의 모순 `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이 직장에서는 윗사람에 치여 피해를 보면서 정작 자신이 갑질을 할 수 있는 식당에 가서는 종업원을 무시하는 가해자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패스트리치 교수는 “나보다 사회적 직급이 낮다고 생각되는 상대방에게 먼저 인사하는 태도와 몸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그러면 자연스레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직 내에 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트리치 교수는 앤디 그로브 전 인텔 회장을 예로 들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로브 회장 집무실은 직원들 공간보다 고작 책상 하나 크기 정도 더 큰 것에 불과했다” 며 “비서도 없애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싹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으리으리한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이 위축돼 직언을 하지 못할 것을 염려한 행동이다. 권위를 벗어던지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직장 상사들의 갑질은 권력에서 나오기 마련”이라며 “근무·인사평가를 할 때 `360도 평가`를 도입해 의도적인 힘 빼기를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은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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