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LES AND SQUARES
2016년 3월 31일

“한국의 과거에서 미래를 찾는 문화 개척자, 이진용 : 서울문화의 의미 ”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10년 전부터 한류 문화는 아시아를 휩쓸기 시작했고, 이에 발맞춰 서울은 과거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TV 드라마 ‘대장금’,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라는 나라와 문화 콘텐츠 상용화에 대한 문화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문화적 독창성은 위태로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의 젊은 예술가 이진용 씨는 그동안 한국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잠재력이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적극적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이진용 씨는 한국의 문화적 탈바꿈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자신의 신념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찾아 함께 하는 길을 걸어 왔습니다. 이같은 탈바꿈은 한국의 전통으로 쉽게 떠올려지는 ‘급격한 산업화’ 라는 따분한 주제에서 벗어나야 가능할 것입니다.
이진용 씨는 자신을 “Imagineer” (Image + Pioneer) “상상력+개척자” 라고 부르는데, 이는 한국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제한적인 “브랜드화” 개념을 뛰어넘고자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는 “문화란 아름다움과 철학과 문학에 관한 것이지, 음료수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상업적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변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지요.”

이진용 씨는 한국, 대만, 그리고 미국에서 자랐고, 일러스트레이션 공부를 위해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 진학했습니다. 한국의 문화 부흥에 대한 그의 생각은 미술사가인 Pascale Rihouet, 그리고 디지털 매체 비평가인 Richard Gann과 함께 연구할 때부터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보여주기 식 혁신”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결정하는 요소로서 물질 문화의 본질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진용 씨는 한국의 문화 부흥 실현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기존의 문화를 재해석을 언급했고, 이를 신기술의 잠재력과 결합해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는 한국이 자동차 강국이기 때문에, 또는 대중음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윤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확인함으로써 그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낯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노력과 문화적 다양성을 창출하는 세계화를 이루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면, “널리 인간을 사랑하는 정신 (홍익인간 정신)”과 “인품을 갖춘 학자의 정신(선비 정신)”과 같은 한국의 전통이야말로 세계인들이 절실하게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는 점을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진용 씨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한국적 생각이란 것이 구시대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이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인들은 국제적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전통 문화를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정체성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 문화가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지요.”

이진용 씨는 한국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아시아 인스티튜트와 함께 세우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소장으로 있는 아시아 인스티튜는 서울의 문화를 홍보하고 시민들이 살고 있는 인접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이진용 씨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일전에 저술한 ‘Seoul I’이라는 역사에 대한 책에서 필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웃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고유 생태계에 기반한 대전시의 로고가 있는 티셔츠와 머그컵을 디자인 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 아시시인스티튜트에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진용 씨는 문화적 역사적 주제를 담아 시민들이 살고 있는 서울의 인접 지역과 한국 내 여러 도시들의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근래에는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티셔츠 3개를 출시했고, 조만간 5개 정도의 티셔츠를 이어 선보일 예정입니다.
어떤 티셔츠에는 세련된 한글 서체와 로마 서체로 “Seoul”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이태원 홍보 티셔츠에는 삼족오(三足烏)가 그려져 있습니다. 삼족오란 균형과 영생을 상징하는 3각(脚)의 소용돌이 무늬가 있는 다리가 3개인 영조(靈鳥)입니다. 또한 서울 시내를 흐르는 청계천을 한국의 전통 색깔로 표현해 소개하는 티셔츠도 있습니다. 이진용 씨는 이처럼 서울 인접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새롭게 부각시킴으로써 새삼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또한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게 된다고 말합니다. 한국 문화는 김치와 불고기로만 대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시아 인스티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과 이웃에도 고유의 멋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 합니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미 자리 잡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기 때문 입니다. 새로운 티셔츠 3종류는 이미 서울 상징에서 판매 중에 있고, 다른 티셔츠들 역시 조만간 선보일 예정 입니다.
아시아 인스티튜트가 여러분의 이웃을 위해 특별한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티셔츠를 제작했습니다.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아시아 인스티튜트에 연락해주시면 구매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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