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전 학장이 말하는 훌륭한 대학의 조건” (허핑턴포스트 2016년 6월 14일)

 

허핑턴포스트

“하버드대 전 학장이 말하는 훌륭한 대학의 조건”

2016년 6월 14일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rosovsky

 

 

 

전설적인 하버드대학교 학장 헨리 로소브스키 박사 인터뷰

내가 헨리 로소브스키를 직접 만난 것은 한국에서 강의를 시작한 이후였다. 그러나 이미 여러 교수들로부터 하버드의 위대한 몽상가인 그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하버드 역사상 가장 유능한 행정가로 유명한 헨리 로소브스키는 1973~1990년과 1990~1991년에 인문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그는 높은 지성과 제도에 대한 강한 충성심, 고상한 가치관에 대한 헌신을 고루 갖춘 인물이다. 무엇보다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창의력이 풍부하며, 대단히 침착하고 신중하다.

나는 대전 우송대학교에 몸담고 있을 때 그에게 편지를 썼다. 우리 대학 학장으로부터 미국 대학교와 교환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학장은 내게 교환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법을 궁리해보라고 하며, 하버드를 권했다. 그때까지 나는 그처럼 불가능하고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에서 작은 지방 대학으로 승격한 지 채 15년이 지나지 않아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우송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하버드와 교환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 편지를 받았을 때 헨리 로소브스키는 내가 맡은 임무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곧바로 알아차리고, 내가 케임브리지로 돌아가면 만나기로 흔쾌히 승낙했다.

그 후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를 방문한 동안 나는 그의 연구실에서 그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오전 10시 하버드 캠퍼스 중앙에 있는 퀸시 스트리트 17번지 뢰브 하우스에 도착했다. 그곳은 조지안 스타일의 영국풍 건물로 벽에는 19세기 유화들이 걸려 있다. 헨리 로소브스키가 나를 맞이해 2층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로 데려갔다. 하버드 야드가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로소브스키는 나와 마찬가지로 일본 전문가이며, 첫 번째 부인이 일본인이었다. 그는 대학의 운영 방식에 관심이 많았는데, 나는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우송대가 어떤 식으로 하버드와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행 가능한 방안으로 일종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해 하버드 학생들이 우송대에 머무는 대신 한국 지방 정부로부터 유급 인턴십을 제공받는 것을 제안했다. 효과를 거둘 수도 있는 기발한 제안이었다. 헨리 로소브스키가 그 문제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우송대는 그 제안을 그렇게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내가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osovsky

헨리 로소브스키는 내가 경희대에 근무하던 시절에도 나를 도와주며 경희대의 미래 발전 제안서를 검토하고 완벽하게 실현할 방법에 대해 지혜로운 견해를 전했다. 내가 경희대 교수 다섯 명과 함께 케임브리지를 찾았을 때 헨리는 자신의 집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교수들이 경희대의 문제를 자세히 설명하며 조언을 구하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고 통찰력이 매우 뛰어난 의견을 제시했다. 나는 그와 한국 고등교육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임마누엘:

하버드대학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세계적으로 두드러진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하버드가 오랫동안 실력 있는 교육 기관으로 인정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1900년대, 아니 1930년대만 해도 영국, 독일, 프랑스의 유명 대학들과 같은 수준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버드를 지금의 위치에 이를 수 있게 한 것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로소브스키:

훌륭한 대학을 만드는 일은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몇 세대가 지나야 하죠. 하버드대학의 경우, 설립 후 300년이 지난 1936년에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 기관이라는 평판을 얻었습니다만, 그 위상은 지금만큼 높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적으로 더 많은 힘을 가지게 됐고 전 세계에서 많은 교수진을 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1933년부터 1953년까지 하버드대 총장을 역임한 제임스 브라이언 코넌트가 시작한 혁신이었습니다.

임마누엘:

코넌트가 총장으로서 하버드를 변혁시키기 위해 취한구체적인 조치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로소브스키:

코넌트는 1933년 하버드대학의 총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다양성을 강조하고 엘리트 기반의 배타성이 약화된 학생회를 장려했습니다. 하버드는 코넌트의 임기 초반에 처음으로 여성의 대학원 입학을 허용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의 가장 큰 업적은 1930년대 말부터 1940년대 초까지 시행된 ‘업 오어 아웃(up or out)’ 정책이었습니다. 연구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설정하고 8년간의 가채용 기간이 만료됐을 때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교수들의 계약을 종료시키는 것이죠. 그때까지 하버드에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채 평생 동안 학교에 남아 있는 교수진이 많았습니다. 물론 훌륭한 교수들도 있었지만 교수의 발전을 독려하는 의미 있는 압력이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업 오어 아웃’은 한때의 변덕스러운 조치가 아니었습니다. 하버드는 그 유명한 ‘애드 혹 시스템(ad hoc system)’도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승진할 교수가 있을 경우 그가 속한 분야의 전문가 그룹에게 그 학자의 위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제도입니다. 이 조치로 부서 내의 사적 관계가 아닌 해당 분야 학계 의견이 교수 승진의 결정 요인이 되었습니다.

제 대답이 교수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교수, 학자, 행정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수진의 질이 대학의 질을 결정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외적인 부분은 모두 교수의 질에서 비롯됩니다. 교수진이 훌륭하다면 좋은 학생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고, 동문들은 대학을 위해 기금을 모으게 될 것입니다.

큰 차이를 만든 또 다른 혁신이 있습니다. 빈자리가 있을 때 그 분야에 가장 적임인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하버드는 각 분야에 적임자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뒤졌고, 교수 임용에 대한 결정이 개인적인 감정이나 성향에 좌우되지 않도록 친구나 지인을 임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학장으로 일하는 동안에도 그러한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 자리가 나면 우리는 세상 어디에 있든 가장 적당한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이 하버드에 오도록 설득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했습니다.

임마누엘:

중국, 한국, 일본에 있는 유명 대학의 경우, 연구의 수준이 상당히 향상되었고 영어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억 달러를 투자했는데도 이들 대학은 아직 하버드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버드와 같은 위치에 오르기 위한 동아시아 대학의 노력을 어떻게 보십니까?

로소브스키:

동아시아의 대학들이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현대의 동아시아는 공자에서 시작한 것이 아님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 현대 교육에 대한 동아시아의 경험은 비교적 짧으며 그 점을 고려한다면 많은 대학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시아 대학들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여기에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흔히 간과되는 두 가지 요인만은 지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대학의 성공을 위해 대학 인프라에 투자하거나 유명한 교수를 데려오기 위해 돈을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모든 면에서의 학문적 자유입니다. 교수진은 그들이 열정을 가진 분야를 연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 내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에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탁월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참여적 경영입니다. 교수진은 대학을 운영하고 우선 사항을 결정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합니다. 아시아 대학에서는 참여적 경영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교수진이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이죠. 경영 일선에 서는 것은 교육부나 재단입니다.

교육부도 재단도 교육이나 연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저는 15년 전, 서울대학교 평가위원회의 의장을 맡으면서 참여적 경영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을 확인했습니다. 일본에서도 그런 문제들이 발견됩니다. 교육 관련 부처는 한발 물러나서 교수진에게 숨을 쉴 여지를 주어야 합니다.

임마누엘:

한국의 대학들은 교육부의 지휘를 기반으로 총장실이 내리는 지시를 받는 구조입니다.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그에 대한 평가는 해당 분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들 가운데 교수 경험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로소브스키:

‘객관적 평가 기준’이 점점 많은 대학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런 기준이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대학들이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고 또 그런 성공이 비단 하버드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싶다면, 관리 방식과 관련된 의문을 되짚어봐야 합니다. 교수들이 교육부나 재단 같은 다른 이해 당사자들과 힘을 합쳐 공동으로 대학을 운영해나가는 방식이 미국 특유의 대학 관리 방식입니다. 이 같은 방식은 강단에 서본 경험도 없는 정부 관료들이 대학의 정책과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방식과는 극명히 대조됩니다.

이사진과 총장, 그리고 다른 원로 교수들이 대학 운영에 강력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동시에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알고 참여가 보장된 토론 문화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미국 대학이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가장 위대한 발전들은 이처럼 참여적 경영이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대로 공유될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임마누엘:

‘순위 매기기’ 소동에 대해 잠시 얘기 좀 나눠볼까요?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많은 대학들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대학 총장들은 자기 대학의 순위에 병적으로 집착합니다. 게다가 교육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정부 관료들이 다우존스지수라도 되는 양 대학 순위를 중시하죠. 저는 그런 근시안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많은 폐단이 생겨나는 걸 봐왔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로소브스키:

대학 순위라는 게 나스닥지수 같은 지수와 비슷한 거죠. 저는 하버드나 스탠퍼드, 미시건 같은 대학을 어떻게 그런 지수로 나타낼 수 있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말도 안 되는 얘기죠. 순위가 상위 15위 안에 드는 대학들이 그럴 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순위 2위와 8위의 대학에 대체 무슨 의미 있는 차이가 있겠습니까? 복합 대학을 만드는 일을 해온 행정가로서, 저는 그렇게 순위를 매긴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조금 불쾌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모두 우수한 대학을 추구해야 하는 거지, 목록에 드는 걸 추구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학자들은 단순히 발표한 논문이나 취득한 특허 수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대학의 질이라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상당한 식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 수치를 토대로 목록이나 작성하는 외부인들이 대체 우수한 대학이 무엇인지 얼마나 잘 알겠습니까? 자기 대학 순위가 176위에서 201위로 떨어져 해고를 당하자 끝내 자살까지 한 총장도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임마누엘:

어떤 점에서는, 한 사회에서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을 높이는 것이 대학 예산을 늘리는 것보다 훨씬 더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교수들에게 지원하는 예산을 늘리고 대학 과정 수를 늘리는 것이 체육 시설이나 대리석으로 된 행정 건물을 짓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로소브스키:

교수진은 자신들이 무엇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잘 알지만, 그렇게 하려면 권한을 쥐고 있는 교육 행정가와 협력을 해야 합니다. 모든 걸 이처럼 지수라는 관점에서 본다는 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죠.

임마누엘: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에 있는 대학들에서는 영어가 주 언어가 아니지만, 영어로 발표한 논문이나 영어로 가르치는 과정들을 토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KAIST에서는 최근에 커리큘럼 전체를 영어로 짰고 또 모든 교수들로 하여금 영어로 강의를 하게 했습니다. 학생과 교수들의 반응은 전혀 긍정적이지 않았죠. 그리고 많은 대학들이 영어로 발표한 논문 등을 토대로 교수들을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한국어 한국 문학 교수들까지 말이죠. 저는 그런 규정들로 교수들의 질이 높아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로소브스키:

국제적인 대학에서 영어가 어느 정도로 많이 쓰여야 하는가는 제게 너무나도 익숙한 문제입니다. 저는 그런 추세에 심한 당혹감을 느낍니다. 어떤 게 올바른 답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영어가 학계의 만국 공용어가 되었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죠. 하지만 미국과 영국, 호주 그리고 다른 몇몇 나라들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의 사람들에겐 분명 엄청난 핸디캡입니다. 그런데도 우린 그들에게 영어로 강의를 하고 영어로 논문을 쓰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내가 보기엔 분야에 따라 상황은 다른 거 같습니다. 수학 분야라면 영어 숙련도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인문학이나 사회학 분야라면, 영어를 써야 한다는 게 핸디캡인 건 두말할 필요가 없죠. 모든 학자가 영어로 강의를 해야 한다면, 해당 국가의 문화에는 아주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중동 지역의 고도로 발달된 고대 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오로지 영어로만 연구를 하라고 강요한다면, 그것이 문화와 학문적인 활력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겠습니까? 저도 아직 답을 못 찾았지만, 이 문제는 늘 제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임마누엘:

아시아의 대학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학문적 전통을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결론을 내려주실 수 있을까요?

로소브스키:

저 역시 아직 아시아 국가들이 어떻게 하면 단순한 서구모델의 모방에 그치지 않는 독자적인 인문학 전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 의문은 너무도 중요한 것이고, 그래서 그 답은 아시아 대학들 자신에게서 나와야 할 겁니다. 단순히 미국이나 다른 서구 국가에서 하고 있는 걸 그대로 따라 하는 건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아시아인들이 자기 나라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문학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서구의 교육 방식에 대해 아는 것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학 입학 절차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동아시아에서는 국가시험을 토대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일류 대학들은 그런 방식을 취하지 않는데,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지적 강점들, 예술적 표현력, 경제적 여건, 사회적 배경, 인종, 지역성, 이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균형 있는 학급을 구성하는 등 더 세심한 입학 절차가 필요한 겁니다. 아시아 대학들은 다양한 기준을 통해 학생을 선발해야 하며, 비생산적인 ‘시험 지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제게는 대학 입학을 준비 중인 손녀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그 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어느 대학을 가느냐 하는 건 사실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란다. 그게 네 인생 전체를 결정하는 건 아냐.” 그러면 손녀는 저를 보고 씩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예, 알아요, 할아버지.” 그러나 저는 손녀가 절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아시아의 ‘대학 열병’이 서서히 미국에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일류 대학들에도 이런 병적인 집착이 자기 현시적 현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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