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인도된 시대에서 진정한 안보를 위한 호소”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잘못 인도된 시대에서 진정한 안보를 위한 호소”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아시아 인스티튜트

이사장

 

“잘못 인도된 시대에서 진정한 안보를 위한 호소”

 

 

우리는 소수의 억만 장자와 그들의 아첨꾼들이 추진하는 동북아의 안보 위기 해결 방법과 관련하여 가장 왜곡되고 기괴한 동화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상기하고 있는 안보 위기는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우려인데 이는 자신의 핵무기를 해체하지 않고 수조 달러 규모의 차세대 핵무기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것과 같은 미국의 노골적인 핵확산금지조약 위반 행위와는 무관한 것처럼 취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 7월 서울 또는 도쿄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 지역에 대한 강력한 안보 위협이 북한의 공격이나 남중국해의 인공 섬 건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 및 문화에 대한 기초적 전제를 다시 생각하게 할 정도로 규모 면에서 엄청난 안보 위협에 대해 그 이름을 말할 수 없고 그 위협을 직시할 수 없으며 대응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위협은 전투기나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이 안보 위협으로 인해 동아시아에서 수백, 수천 명의 생명이 희생되었고 조만간 그 수치가 몇 배로 늘어난다 해도 언론사들과 정치인들 및 소위 ‘지도자들’은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서울과 도쿄의 기온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데 이는 아마도 페름기의 대멸종 이후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빈곤층과 노동자 계층을 주로 희생시켰고 불균형적으로 질병을 확산시킨 이번 폭염은 서일본 지역에서 200여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전례 없는 수준의 홍수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사실 이번 한국의 기상 이변은 다른 여러 나라의 상황에 비해서는 나은 수준입니다.

언론사들의 뉴스는 기상상황과 관련된 흥미롭고 특이한 에피소드들로 가득하지만 이에 대한 분석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요즘 너무 덥다. 왜 이렇게 더운 거야?”라는 인사말을 주로 주고 받습니다.

거의 예외 없이 언론에서는 이러한 위기를 발생시킨 원인이나 우리가 받아 들인 산업화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전혀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폭염의 원인을 알고 있으며 또한 홍수 및 사막화의 이유와 그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추악한 비밀을 숨기는 한편 젊은이들로 하여금 순간의 쾌락에 빠져들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노동을 대체한 석탄과 석유에 기반하고 있는 우리의 문명은 완전히 실패로 끝났으며 근본적인 변화가 당장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징후를 주변에서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막화의 확산과 대기 온난화 및 죽어가고 있는 바다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현대 농업 시스템의 붕괴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들입니다.

우리는 전깃불을 켜고 컴퓨터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선풍기를 사용할 때마다 그러한 행위가 우리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는 그러한 일들이 탄소 배출과 숲, 토양, 수질의 오염 및 파괴로 인한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훨씬 더 악화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으며 따라서 도시를 완전히 재구성하고 에너지 정책을 처음부터 전부 재고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역, 경제 성장 및 모든 가정들을 재고해야 합니다.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죽음과 파괴에 직면한 현재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거의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탄소 거래’나 ‘부분적인 태양열 발전’ 제안이 우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쪽자리 지식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행동에 나서기 전에 수천, 수만에 이르는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야만 합니까? 위기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하기 전에 기본 식품의 가격이 3배 내지 4배(또는 10배 내지 20배)로 올라야 합니까?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가 그들에게 숨겨 왔던 쓰라린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공포 속에서 살아야 합니까?

아마도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더 이상 북한을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위협인 “기후변화”라는 단어는 언론 및 미국 정부의 정책 논의과정에서 사라졌으며, 많은 나라들이 이를 뒤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 당국이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석탄 및 석유 재벌들의 이익이며 우리의 문명 파괴를 위한 병리학적 주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시에 상응하는 비상 경제 체제와 총동원령을 채택하는 한편 최고 수준의 용감하고 도덕적 헌신을 통해 전세계적 차원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제가 ‘전시 경제’라고 표현한 것은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무기 공장들을 폐쇄하고 관련된 전문 지식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전쟁에 대한 언급이 완전히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로 하여금 석유에 중독되게 만들고 소비와 낭비를 지향하는 피상적인 문화를 장려함으로써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득권 층을 상대로 하는 이 싸움은 모든 단계에서 엄청난 도덕적 용기가 필요한 싸움입니다.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이 1941년 1월6일 연두교서에서 제시한 “4가지 자유”에 대한 비전으로 돌아가 봅시다. 그 연설은 1945년 UN 헌장에 따라 설립된 이후 멀어져 간 글로벌 체제로의 전환을 향한 움직임의 시작이었습니다.

루즈벨트는 모든 지구 시민의 다음 “4가지 자유”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언론의 자유” “신앙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

루즈벨트는 4가지 자유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기본적인 인간의 자유에 기반한 세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첫 번째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입니다.

두 번째는 모든 사람이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신을 섬길 수 있는 신앙의 자유입니다.

세 번째는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로 모든 지구 시민들에게 건강하고 평화로운 삶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 협력 및 이해를 의미합니다.

네 번째는 공포로부터의 자유로 세계적 차원의 군비 삭감을 통해 전세계 어떤 국가도 이웃 국가에게 물리적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기후변화와의 싸움은 1940년대 반파시즘 투쟁보다 더 힘들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더욱 명확한 비전과 사회 전반에 대한 큰 관심 및 더 많은 자기 희생, 노력 및 고통스러운 결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섯 번째 자유, 즉 “공해로부터의 자유”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소중한 이 지구의 공기와 물을 오염시킬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아시아인들과 미국인들을 비롯한 모든 지구의 소중한 시민 여러분들이 망설이지 말고 행동에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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