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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에게 기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중앙일보 2016년 1월 2일)

중앙일보

 “정치인들에게 기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2016년 1월 2일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일부 친구들은 ‘안철수 신당’이 정체돼 있는 여의도 정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몇 가지 의례적(ritualistic)인 변화가 있고 또 한 번 당명이 바뀌는 것뿐이지 정치가 예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들은 이렇게 비유한다. 환상적인 모습의 구름이 하늘을 수놓으며 지나간다고 해서 우리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연관성이 없다. 정당과 보통 시민들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비슷한 몸부림이 미국 정치에서도 민주당을 무대로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가 새로운 정당의 창당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들로부터 민주당 당내 통제권을 탈취하려고 한다. 재계의 이익과 가까운 현재의 민주당을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샌더스의 지지자들은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을 상대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슐츠 의장은 2008년 힐러리 선거운동본부의 공동 본부장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힐러리 쪽에 유리하도록 편향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Read more of this post

“왜 서울은 세계적 담론과 사조를 생산하지 못할까” (중앙일보)

중앙일보

2014년 2월 4일

“왜 서울은 세계적 담론과 사조를 생산하지 못할까”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최근 국제대회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이는 한국 여성 프로골퍼들, 국제 정치무대에서 눈부시게 활동하는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 그리고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 등으로 인해 한국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약진(躍進)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나처럼 한국에 오래 거주해 온 사람으로선 이렇게 좋은 교육과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 중에 아직도 여기저기 빈자리가 남아 있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중국학을 연구하는 나로선 한국, 특히 서울에 살며 혜택이 많다. 거의 모든 분야(역사·문학·경제·인류학 등)의 전문가들을 서울에서 수시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이 서울에서 중국·일본 또는 한국의 시문학(詩文學) 세미나를 열고자 한다면 각 분야에 상당히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전문가 30~40명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한데 모을 수도 있다. 도쿄·베이징·상하이 또는 보스턴에서는 그런 분야의 전문가들을 한꺼번에 모으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오직 한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중국학 연구에 있어서 리더가 될 Read more of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