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한국 건설업 영역을 넓혀야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0&no=239530
현재 한국 건설시장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민자사업의 포화로 더 이상 공사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 약 7조5000억달러로 그중 선진국 시장이 5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건설회사는 빠른 시공 능력, 세심한 품질 관리,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 등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한국 건설회사들이 세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려면 건설업에 지역 공동체와 도시계획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혁신과 창조력으로 앞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건설회사들은 새로운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신기술을 건설 분야에 적용시켜야 한다. 한국은 신기술 개발에서 상당히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다. 최첨단 태양광(태양전지판)이나 신자재, 또는 단열기술 등에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기술을 건설 분야에 적용한다면 건설업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차세대 한국 건설업계는 도시 이미지를 창조하는 건축물의 예술적 가치에도 주목해야 한다. 과거 한국 건축물들은 매우 단조롭고 실용적인 측면만 강조됐다. 하지만 세계적인 건설회사들과 경쟁하고 경쟁력 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도시 전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설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흥미진진하게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 모든 면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나무, 식물, 석재들이 예상치 못한 조화를 이뤄 매우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이를테면 아파트 단지나 오피스 건물 중심부에 예술가들을 위한 무료 스튜디오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술가들은 그 안에서 독특한 문화 공간을 창조해내고, 그들의 활동을 통해 입주자들은 더 나은 생활을 한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건설회사들은 단순히 `건설회사`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삶의 본질적인 문제-예를 들면, 초대형 미래도시의 성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또는 현 시대의 환경적 위협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와 연관된 도시환경 컨설팅 회사가 돼야 한다. 건설회사는 단순히 건물을 파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개념을 파는 것인데, 이런 개념이 더욱 유기적이고 독창적일수록 좋다. 녹색성장은 건설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 용어는 태양광(태양전지판)이나 우주시대의 단열기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종류의 식물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기르는 기술은 지구 온난화 시대에서 현재의 콘크리트와 강철 만큼이나 중요해질 것이다.
한국이 국제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다음 단계에 있어서는 한국이라는 브랜드 자체를 마케팅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의 생활양식, 한국의 도시와 마을의 모습들이 해외시장에서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해외 건설을 성공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은 훌륭한 공공의 공간과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가구회사인 이케아의 예를 들어보자. 이케아는 스웨덴 사람들의 건강하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상품에 구현해서 세계시장에 파는 것으로 그들을 스스로 마케팅하고 있다. 한국은 건설 분야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지금 세계 건설업체들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위기 여파가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을 중심으로 신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건설업체도 방어적 경영전략보다는 변화하는 세계 건설환경에 발맞춰 사업전략을 재점검하고 선별적ㆍ공격적 전략으로 전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매뉴얼 패스트리치 우송대 아시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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